-
북한에서도 악명 높은 요덕정치범수용소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요덕스토리(연출 정성산)’의 막이 올랐다. 요덕스토리는 15일 오후 8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공연 전날인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선산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만 해도 살벌하던 내 감정이 점점 용서의 감정으로 바뀌었다”며 “지금도 북한땅에서는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요덕스토리가 성공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제작 과정중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제작비 조달이 제일 어려웠다. 요덕스토리 제작과정이 언론에 공개되자 2명의 투자자가 자금을 끊었다"며 "현 정부의 편향적인 가치관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게, 열심히 만들었다. 제발 (기사를) 잘 써달라”며 “북한 인구가 2000만~2300만명에서 1700만~1800만명으로 줄었다. 더이상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 후 리허설 공연이 이어졌다. 이 공연에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 나라사랑어머니회 회원 등도 참석해 관람석을 지켰다. 또 폴란드와 노르웨이 방송팀이 '요덕스토리'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줄곧 취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 의원은 공연을 본 후 "아주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말했다.<요덕스토리는 어떤 내용?>
요덕수용소에 오는 사람들은 사실 엄청난 죄를 짓고 오는 사람들이 아니다. 김일성의 사진을 잘 보관하지 못했다는 죄로, 친척 중에 기독교인이 있다는 죄로, 남한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이유로 끌려오는 곳이 바로 요덕수용소다. 뮤지컬 요덕스토리에도 어이없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온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감된 이들의 죄명을 보면 북한 사회가 얼마나 전근대적인 이유로 사람을 탄압하는지 잘 알수 있다.
주인공 강련화는 평양 왕재산 수석 무용수로 평탄한 미래가 보장되었지만 아버지의 간첩혐의 때문에 하루아침에 요덕수용소 수감자 신분으로 떨어진다. 국군포로 출신의 벙어리 노인은 혀가 잘린채 56년째 수용소에 수감중이다. 남한에서 납북된 어부도 있고 일본에서 납치된 여고생 마츠코도 10년째 수감중이다.나락으로 떨어진 강련화. 더군다나 련화는 요덕수용소에 들어온 첫날부터 파견대장 대위 리명수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절망에 빠진 련화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재소자가 자살하면 남은 이들에게 식량 공급이 끊기는 등 탄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온갖 박해 속에서도 결국 련화는 아들 요덕을 낳지만 아이 엄마라고 해서 가혹한 탄압이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요덕수용소장 자리를 노리는 2인자 경비대장 라혁철 중위는 리명수를 없애기 위해 련화의 아이 요덕이 명수의 아이임을 당에 보고한다. 결국 명수도 수용소장에서 한낱 죄수로 신분이 추락한다. 명수는 죄인의 신분이 되어서야 련화와 자신의 아이 요덕을 외면해온 것을 참회하고 련화의 탈출을 돕는다. 그러나 탈출 과정에서 발각돼 두 사람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공연문의: 02-552-9311~2
홈페이지: www.yodukstory.com/www.yodu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