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골프 파문 당사자인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 “당의 의견을 받아 들이겠다”면서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우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이 총리 사의 표명과 관련한 당의 의견을 노 대통령이 물어서 정 의장은 당의 의견을 가감없이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에게 정 의장은 ‘국민의 대지 위에 따뜻한 봄 햇살을 비추고 입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으며 노 대통령은 당의 의견을 깊이 있게 경청하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회동은 청와대의 요청으로 오후 2시40분부터 4시30분까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단독 면담이었기 때문에 향후 후임 문제나 지방선거 전후 사퇴시기 관련 문제는 어떻게 논의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이 당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의견을 국정에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깊은 고뇌의 결과로 판단된다”며 열린당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총리는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며 진취적으로 활동해 왔고 업적도 매우 많다”고 평한 뒤 “골프 파동으로 사의를 표명하게 된 과정이 안타깝고 침통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우 대변인은 “이 총리 사퇴를 계기로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자기행위에 보다 엄정하고 신중을 기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문제를 갖고 정략적인 공세로 국정을 흔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