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13일 '이해찬 국무총리 골프질'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매가 무서워 말도못하고 글도못쓰던 언론인들이 지금 총리의 골프를 오뉴월 개패듯 보도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이 총리를 적극 두둔하며 핏대를 올렸다.

    이씨는 이날 자신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국민참여1219’ 홈페이지에 올린 ‘골프 보도와 언론의 자화상’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독재시절 울분을 가슴으로만 삭히던 우리 언론의 황금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박수 칠 일”이라고 비아냥댔다.

    이씨는 골프 파문으로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이 가라앉는 것이 아쉬운 듯 “언론의 보도는 현재 성추행은 가고 골프만 남았다는 느낌”이라면서 “요즘 총리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 죽을죄 라는게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의 보도면 죽을죄에 해당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울러 “우리 문화에서 초대한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면서 “흉허물 없는 자식처럼 여기는 기자들과 골프를 함께 치는데, 만약에 그들이 비용을 낸다고 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솔직히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을 했을 것이다. 나 같은 보통 사람의 정서는 그런 것이다. 이번 총리 골프는 국민의 정서가 부정적이어서 더 문제가 됐다는 것이고 국민정서법이 또 하나 생긴 셈”이라고 했다.

    그는 “총리의 골프는 진정 접대골프였는가. 그들은 언론의 보도대로 의도적인 거짓말을 한 것인가. 한나라당이 고발을 한 내용대로 뇌물죄를 저지른 것인가. 과연 총리의 골프는 세상을 벌컥 뒤집어 놓을 정도로 파렴치한 행동이었는가”라면서 골프파문에대한 언론보도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씨는 또 “부적절하다는 여론 앞에서 ‘무조건 잘못 했습니다’하고 손이 발이 되게 총리가 싹싹 빌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너 우리가 이렇게 패는데도 안 빌어?’ ‘사퇴 안 할거야?’ ‘계속 버틸거야?’ 하면서 뭇매를 가하는 것은 아닌가. 총리가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손한 생각이 든다”는 등 언론에 대한 적개심섞인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씨와는 달리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의원칼럼란에 올린 글을 통해 “3.1절 골프로 코너에 몰린 이 총리 사건은 탈권위 시대를 사는 공직자가 올바른 몸가짐과 자세를 갖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공직자에게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는 공직자에게 큰 불편이고 부담일 수밖에 없으나 사회를 업그레이드 하기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면 공직자들은 힘들어도 ‘혹독한(?) 국민들의 기대’에 맞춰 변화하고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변화물결의 선두에서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고 갈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