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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법무법인 사무실 이전 기념리셉션에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면서 이 행사가 마치 강 전 장관의 서울특별시장 출마 공식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해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던 강 전 장관이 그간 출마 여부를 놓고 ‘신비주의’ 전략으로 일관해 오면서 ‘몸값’을 높여왔던 바,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강금실식(式) 신종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내뱉고 있다.
이날 강 전 장관은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사무실(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 빌딩 11층) 이전 기념리셉션을 열었는데 100여명의 취재진과 많은 방문객 등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 없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강 전 장관은 이날도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행사 시작 전부터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연신 “오늘은 그런 자리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3월 안에는 말씀 드리겠다”고 말하는 등 상황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서울시장 후보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당의 집요한 ‘구애’까지 받는 강 전 장관에게 이처럼 취재진이 대거 몰리자 리셉션장 안팎에서는 "역시 강금실"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애타는 취재진의 과열 분위기와는 달리 강 전 장관은 시종 느긋한 표정으로 간간이 특유의 '간드러진 웃음'도 유감없이 내보였다. ‘사무실을 서울시청에서 가까운 곳에 얻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여기가 예부터 명당 자리라고 해서 돈 좀 벌어 볼까 했는데, 휘말렸어요…호호호”하면서 특유의 웃음도 내보였다. 그는 또 ‘지금 가장 큰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도 “인생에서 고민이 끝날 날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기자들의 고민은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 “연애 안하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연애할 기회를 안 주니까…“라면서 웃었다.
계속된 취재공세에 ”(리셉션 행사에) 손님들이 안 오시고 가시잖아여“라며 특유의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아울러 일부 언론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가족회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누가여! 제가 가족회의를 했습니까?”라며 의아해 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리셉션 행사에를 위해 법무법인측은 고객과 지인 등 1000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정치인들에게는 일절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열린당 유선호 의원, 자민련 김학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열 환경재단, 박경서 인권대사, 지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진 서울대 교수 등의 모습도 보였다. 또 열린당 최재천 의원은 축하 화환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