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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6일 골프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이해찬 국무총리 후임과 관련, 전·현직 지방대학교 총장들을 중심으로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같은 인선 작업 배경에는 사회양극화 문제의 핵심인 교육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적 주류와 비주류간의 전면적인 역할 변화를 염두에 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 소식통에 따르면 이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워 지방선거 전후로 총리직 사의를 고민해 왔었던 만큼 그간 후임 총리에 대한 검토가 진행돼 왔었는데, 이번 골프 파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총리 후임 인선 작업 대상 인물로는 “정치권 인사 보다는 비정치권의 참신한 인물로, 전·현직 지방대학교 총장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후보군이 전·현직 지방대학교 총장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사회 양극화 해소의 핵심 과제인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사회적 주류와 비주류에 대한 전면 교체를 담은 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대 총장은 아니었지만 95년 서울대 총장에서 국무총리로 전격 기용된 이수성 전 총리 같은 인물을 찾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물밑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인선 작업이 곧 이 총리의 사의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후임 인선 문제 등 여러 고민들로 이 총리의 교체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에도, 이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 총리 유임에 대한 구실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면서 즉각적인 이 총리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이 총리 후임으로 하마평이 나돌고 있는 김근태·김혁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으며, 특히 김근태 최고위원 측은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그간 13대 국회 진출 이후부터 줄곧 주요 당직은 물론 교육부장관 등을 맡으면서 “쉬고 싶다”는 말은 많이 해 왔던 만큼, 총리직을 그만 둔 이후부터 차기 대선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