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 초기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허명환(48) 전 국무총리실 자치분권국장이 포항시장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정치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허 전 국장은 지난달 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31일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출신의 허화평 전 의원과 당숙간인 허 전 국장은 행정고시를 거친 후 노 정권 들어서는 청와대에서 사회정책 행정관으로 노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으며, 최근에는 국무총리실 자치분권국장으로 일했다. 현 정권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허 전 국장의 한나라당 행이 현실로 나타나자 청와대 인사들은 다소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허 전 국장은 지난달 출마선언을 겸한 기자회견자리에서 "포항시장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중앙당의 인재영입위원회의 영입 결정에 따라 공직을 사퇴한 만큼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겠다"고 밝히고, 이달 3일 마감한 한나라당 후보자공천신청 접수를 마쳤다.

    허 전 국장은 "포항시장 출마 후보자들 간 한나라당 공천 경선이 치러질 경우 똑같이 경선에 참여해 승리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인재영입 케이스로 발탁된 만큼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 승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전 국장은 지난달 25일에는 저서 '관료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출판기념회를 경북 포항체육관에서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행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