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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당사자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 최연희 의원이 성추행 사건 직후인 26일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민주노동당 정기 당대회에 축하사절로 참석, 애초부터 한나라당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28일 오후 국회 기자실을 찾아 “24일 성추행 사건이 있었고 25일 곧바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대책회의가 열렸고, 26일 최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자격으로 버젓이 민주노동당 정기 당대회에 축하 사절로 참석했다”면서 “박 대표가 이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했다.
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25일 대책회의를 하면서 이 사건을 무마시키려 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최 의원이 공식 사절로 가서 유유자적하게 박수칠 수 있느냐”며 "이때까지만 해도 최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그만두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고 그를 보낸 박 대표도 사무총장직을 그만 두도록 할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또 “이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할 의향이 있었다면 25·26일 밝혔어야 했다”면서 “한나라당은 대책회의를 통해 이 사건을 어떻게든 무마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피해자인 여기자가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언론에 보도되고 다시 여론이 한나라당에 불리할 것으로 생각되자 공개 사죄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박 대표가 도마뱀 꼬리를 잘라내고 한나라당이 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라면서 ▲이 사건의 공개되지 않은 추가 사실과 공개되지 않은 동석자 ▲사건 직후 대책회의 맴버와 어떤 대책을 논의했는지 ▲25일과 26일 오전에 걸쳐 한나라당이 어떤 무마 시도를 했는지 등에 대한 박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열린당의 이같은 의혹 제기와 관련, 최 의원의 성추행 파문 직후 한나라당이 최 의원에 대한 당직을 박탈하고 박 대표까지 나서 공개사죄하면서 발 빠른 대응을 보이자, 열린당이 이에 대한 대처가 미진했다고 보고 재차 정치쟁점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내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