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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고건 전 국무총리 영입을 위해 ‘장상 카드’를 꺼내 들며 두 팔을 걷어 올리고 있다. ‘고건 사단’으로 통하는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는 27일 민주당에 입당하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5·31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지명되는 등 지명도가 비교적 높은 장 전 서리의 영입으로 한화갑 대표의 의원직 상실 위기, ‘친(親)한화갑 vs 반(反)한화갑’ 대립 등 침체돼 있는 당내 분위기 쇄신을 기대하는 눈치다. 또한 장 전 서리와 고 전 총리와의 친분을 통해 고 전 총리에게 전방위적인 ‘압력’을 넣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전 총리서리의 입당이 고 전 총리 영입을 위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한 대표는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고 전 총리와의 연대는 과거부터 현재, 앞으로도 추진할 것”이라며 “장 전 총리서리의 영입은 그것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지난 번 고 전 총리를 만났을 때 '지방선거 전에 정당을 만들면 서로에게 보탬이 되지 않으니 차라리 민주당과 연합해 민주당을 밀어달라'고 제안했었다”며 “고 전 총리가 즉석에서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면 핫라인을 가지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와서 고 전 총리가 함께 기여할 수 있다면 불편하지 않도록 해드릴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고 전 총리와의 ‘핫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장 전 서리도 이날 민주당 입당식을 통해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은 일치되는 점이 많다”며 “민주당의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고 고 전 총리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고 전 총리 자문그룹인 ‘미래와 경제’ 창립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축사까지 한 바 있는 장 전 서리는 이날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도 “너무 왼쪽으로 기운 열린우리당이나 너무 오른쪽으로 기운 한나라당은 지금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바를 수용하고 실현시킬 만한 포용력과 지도력이 부족하다”며 “민주당은 왼쪽과 오른쪽 국민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실용적 중도 개혁 노선을 걸어온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실용적 중도 개혁’ 노선은 ‘실용주의와 실사구시’를 강조해 온 고 전 총리와 일맥상통한다.
민주당의 야심찬 ‘장상 카드’가 최근 잇따른 강연정치를 통해 “확신이 있으면 때가 늦지 않게 전달하겠다”고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고 전 총리의 향후 정치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