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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밀려 나가야 할 국무위원들이 낙화암으로 내몰리는 삼천궁녀들의 모습 같아 처량해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곧 단행할 개각에 대해 ‘지방선거용 장관 징발 개각’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22일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직 장관들을 ‘삼천궁녀’에 비유하며 ‘측은지심’을 드러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솔직히 장관 대부분이 열린당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지금 상황에서 여당 공천을 받고 지방선거에 나가는 모험을 하고 싶은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강요하기 때문에 억지춘향격으로 이름을 빌려준 것으로 이보다 더 억지는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경상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대구광역시장으로 거론되는 이재용 환경부 장관, 경기도지사로 거론되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직접 거명한 뒤 “장관 명예를 얻었으니 여당 간판 달고 선거에 나가서 은혜를 갚아 보라는 요구로 보인다”며 “떠밀려 나가야 할 국무위원들이 낙화암으로 내몰리는 삼천궁녀들의 모습 같아 처량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장관 징발이 예고된 부처는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리가 없다”며 “노 대통령은 오늘 당장 지방선거용 장관징발을 즉각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해라”고 촉구했다. 그는 “노 정부가 모든 선거, 모든 당내 경선 때마다 징발 개각을 했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 3년은 항상 개각 대기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징발용 개각이 총체적 국정위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와대가 장관훈련소도 아니고,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시켜 기성부대에 배치하느냐”며 “개각을 하려면 선거 주무장관으로 이는 법무부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바꿔야지 선거에 출마할 사람을 바꾼다는 게 말이 되느냐. 상식 이하다”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