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이 21일 소위 ‘올드라이트’로 불려온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와의 결속을 강조하며 2007년 대선에서 함께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날 국민행동본부가 서울 연지동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한 ‘제 4회 국민행동아카데미 대토론회’의 연사로 나선 김 의장은 ‘좌파 정권 종식을 위한 운동방안’이라는 주제로 한시간 가량 연설을 했다.

    이날 강연은 국민행동본부측에서 3개월 전에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개최된 국민행동아카데미의 강연자가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김 의장의 강연은 뉴라이트진영과 기존 보수진영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국민행동본부는 형님이고 뉴라이트는 가장 나중에 생긴 동생”이라며 “국민행동본부를 ‘올드라이트’라고 하는데 나는 이 말이 맘에 안든다. ‘정통 보수’라고 해야 한다”며 친밀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그는 2006년 말에는 각자 흩어져 활동하던 우파들이 하나로 연대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우파의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현재의 나라 상황을 ‘몸살 상태’라고 규정하고 “지금의 몸살을 지혜롭게 넘긴다면 우리 민족은 다시 뻗어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방심을 했다간 몸살이 폐렴이 돼 죽을 수도 있다. 오는 2~3년은 국운을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대선을 한번 ‘멋지게’ 치뤄보자며 “한나라당 내에 다행스럽게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사람이 야무지고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은 잘나가는 사람이더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사람이 똑똑했다. 이런 선수들이 있으니 누가 되어도 ‘지금 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잘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지지를 보내달라며 “못마땅하더라도 격려 해주고 충고해줘야 한다. 그나마 하나있는 야당을 ‘껌 씹듯’ 하면 이들은 점점 상처받고 빗나간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열심히 일할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한 측근과 나누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후 노 대통령 보좌진의 한 사람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이 보좌역은 “나라를 위해 노 대통령이 애쓰는 걸 잘 알지 않느냐. 뭐가 그리 못마땅하냐. 노 대통령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장은 “제발 헌법 좀 지키라고 전해라. 대통령이 하늘에서 떨어진 자리도 아니고 헌법 규정에 의해 뽑혀놓고선 왜 자꾸 ‘꼼수’를 써서 빗겨가려고 하느냐. 노 대통령의 행동은 국가적 재난이기도 하지만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발 뻗고 자려면 순리대로 살라”고‘충고’를 했다고 한다. 

    행동에 나서지 않는 우파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 의장은 “우파들은 사람들이 잘나서 그런지 단합이 잘 안되고 돈을 안내는 단점이 있다”며 “2007년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다리 밑의 거지라도 투표권이 있다면 다 나와 뭉쳐야 한다. 더 이상 ‘공천 떨어졌다고 따로 나가서 살림 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월까지는 뉴라이트 자체의 세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연말께에는 범 우파 연합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라이트가 무슨 일이든 다 해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2006년 연말에는 우파 세력이 전부 모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 의장은 북한 김정일 정권에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민족공조란 북한 2200만명 주민과의 공조를 뜻한다. 김정일 독재 정권과의 공조는 역적질이나 다름없다”며 “수백만명을 탄압한 독재정권과 공조를 한다는 것은 ‘뭐에 홀린 일’이다. 청와대 터가 이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왜 거기만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상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북한에서는 3만여개의 김일성 동상이 주민들에 의해 허물어지고 있고 자고나면 ‘김정일 독재 타도하자’는 대자보가 나붙고 있다고 한다. 대북지원은 이런 활동을 돕는데 사용되어야 한다”며 “돈을 갖다주니 원자탄이 날아오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한 지인이 김정일을 만나고 온 일화도 소개했다. 이 지인은 김정일에게 “남조선 답방을 언제 하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정일은 “남조선 점령군 사령관으로 가지 지금 왜 가느냐”고 응수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김정일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너무 낭만적이고 순진하다. 국방비 줄여서 복지비에 충당하자고 주장하는데 좋게 말하면 순진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덜 떨어진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에게 세금을 바치는 국민들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뉴라이트가 ▲대학에 뉴라이트 이념 전파 ▲238개의 뉴라이트전국지부 구성 ▲방송·인터넷의 좌편향된 시각 교정 ▲대북인권 문제 제기 ▲민주화 운동 전개 등을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의장은 강연 도중 10여차례가 넘는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강연회에는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 자유시민연대 유기남 대표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