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의 ‘지방권력 교체론’에 ‘노무현 정권 심판론’으로 맞서며 5·31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장관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7명의 장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장관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요즘 장관들의 행보를 보면 국정을 수행하는지 여당 지방선거 들러리를 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무회의는 여당 선거용 인큐베이터이고 장관은 선거에 나가기 위해 인큐베이터에서 몸무게 불리고 있는 미숙아 같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재오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 있었던 이날 본회의에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국회출석의 의무와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노 대통령을 따라서 지방방문 하느라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야당 대표연설 시간대에 대통령을 따라서 장관들이 줄줄이 지방을 가는 것도 사실상 선거용으로 보인다”며 “더 가관인 것은 대통령도 아닌 여당 대표를 수행하며 줄줄이 지방에 내려간 것도 순전히 지방선거용 들러리임을 의심할 사람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명색이 장관이라는 사람이 수명씩이나 장관 선거용 징발 대상에 거론되고 있어도 아무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때는 국회의원 후보로, 보궐선거 때는 또 그 후보로 거론되고 지방선거 때가 되니 또 줄줄이 지방선거 후보로 차출 대기 상태”라며 “이런 식으로 하니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리가 없다. 이런 장관들이다 보니 선거 때면 국민 여론을 호도할 선심공약을 남발하는 것이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정부의 어떤 관권 선거 기도에 대해서도 가장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직 장관들 중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부산광역시장), 이재용 환경부 장관(대구광역시장)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충청남도지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경기도지사) 등이 광역단체장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진표 교육부총리(경기지사), 정동채 문광부 장관(광주광역시장), 추병직 건교부 장관(경상북도지사)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