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인사청문회에서는 국민연금 미납 문제, 소득 축소신고 의혹 등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추궁과 함께 유 내정자의 과거 막무가내식 발언과 행태도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여당 소속인 김선미 의원도 유 내정자의 ‘독불장군’식 태도를 우려하면서 보건복지부 수장으로서의 통합력과 리더십에 대한 적잖은 의문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문희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의료와 복지 행정을 아우르는, 사랑이 충만한 인격체여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의 (유 내정자의) 언행은 과연 장관직을 수행할 자격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면서 유 내정자의 그간의 태도를 비난했다. 

    문 의원은 우선 유 내정자가 국민의례를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군사파시즘’이라고 한 과거 발언을 놓고 유 내정자의 국가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문 의원은 또 유 내정자가 2004년 불법대선자금 국회 청문회에서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다’고 말한 언급도 끄집어내 “유 내정자가 장관이 된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멸될까 무서워 어떻게 질의하겠느냐”면서 “아이들 교육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이 말하다 상대가 맘에 안 들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말과 뭐가 다르냐”고 울컥했다.

    이에 대해 유 내정자는 곧바로 “한나라당은 경쟁의 대상이다.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활동할 때 경쟁자로 생각했고, 장관으로서는 (한나라당의) 협조를 받지 않고 어떻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과거 한나라당 폄하 발언을 시인하면서 이해를 구했다.

    문 의원은 또 작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거부하자, 유 의원이 “(박 대표는) 초짜(전여옥 유승민 의원 등)들이 써주는 것을 대충 읽고 있다”고 비하한 발언에 대해서도 “언어순화 교육부터 해라”고 다그쳤고 유 내정자는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유 내정자가 지난 2002년 9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를 비하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유 내정자의 ‘의식’ 자체를 문제 삼았으며 결국, 유 내정자로부터 “지적으로 교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얻어내는 등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열린당 김선미 의원도“정치란 나와 적대시한 사람들도 설득해서 다수의 선과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유 내정자가 국민과 동료 정치인들에게 독선과 아집이 강한 사람으로 각인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