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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서울특별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24일 자신이 서울의 문제점을 개선, 발전시키는 데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서울 강북 지역의 민심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선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수도 서울의 꿈, 대한민국 세계특별시’ 정책토론회를 통해 “지난 대선 실패의 이유는 강북의 민심이 한나라당으로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강북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날 홍의원은 “강북 민심을 잡지 않고는 선거에서 패배가 확실하다”며 “강북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해야만 좌경화로 흐르는 이 나라가 제자리에 설 수 있다”고 강북 개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또 “탄핵의 역풍을 받을 때 상황이 아무리 나빠져도 내 이미지 관리 안했고 난관이 있다면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고자 했다. 당이 문제가 생겨 도와달라고 했을 때도 몸 사린 적 없다”고 그동안 야당의 ‘저격수’ 역할을 한 자신의 이력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야당을 지킨 사람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당내에서 일고 있는 외부인재 영입에 대한 섭섭함을 또 한번 내비쳤다.
그는 차기 서울시장 경선과 관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미국 뉴욕시장을 언급한 뒤 “뉴욕의 마피아 잡던 검사가 뉴욕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나도 깡패 잡는 검사 오랫동안 했다”며 “뉴욕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었던 그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어느 후보가 나와도 내가 낫다는 소리를 듣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행정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고건 조순 전 서울시장이 행정 경험은 많았는데, 그들이 이명박 시장과 비교해 과연 더 잘했느냐”고 반문한 뒤 “행정경험이 많은 사람은 눈치를 봐서 안 된다. 과연 노무현 정권 말기에 가서 부당한 정책에 맞서 싸울 의원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시장이 ‘강북이 서울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나는 서울시를 세계 일류 도시로 만드는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화 시키겠다”며 “노 정부가 들어선 뒤 없어진 게 꿈과 희망이었는데 내가 그 꿈과 희망을 주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보다 앞서 축사에 나선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언젠가 홍 의원이 일을 저지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번이 아닌가 하는 예감을 받았다”며 “대 전략가인 홍 의원이 본인이 원하는 길로만 가겠다면 한나라당이 어떻게 될까 싶어서 우려했는데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두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홍 의원을 치켜세웠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기도 했던 이재오 원내대표도 홍의원과의 친밀한 관계를 설명한 뒤 “홍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어서 서울시민들이 서울에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해 주리라 믿는다”면서 “홍 의원이 단순히 시장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이 시장에 이어 새롭게 만드는 역할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홍 의원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임을 강조하면서 “실타래같이 엉켜있는 정치판에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정책을 풀어나가는 홍의원은 대단히 개혁적인 사고를 가진 전략적, 전투적 사람”이라며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볼 줄 아는 정치인의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 소속 이군현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박희태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덕룡 박진 김문수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10여명과 구청장, 서울시 광역및 기초의원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정책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 시장의 정책을 승계 발전시키겠다면서 서울이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로의 발전 ▲한국의 미를 세계의 미로 발전시키기 위해 역사∙미∙관광도시로의 발전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강북의 교육, 교통 및 주거환경 개선 ▲강북 도심의 중심성 회복 ▲공연문화도시육성 ▲세계속 한류의 중심도시로 발전 ▲한강과 지천을 연결하는 수상 교통물류 시스템의 구축 ▲지천 주변의 수상공원도시 육성 등을 정책 비전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