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에 반발하는 사립학교들의 신입생 배정 거부가 현실화 되자 한나라당은 6일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정부․여당에 사학법 재개정을 압박하고 나섰다. 사학들의 실력행사에 한나라당도 가세하는 형국으로 사학법 재개정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제주도 5개 사립고의 신입생 배정 거부 결정에 대해 "이미 예견됐던 일로 안타깝다"며 "여당이 재개정 선언을 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면 오늘이라도 풀릴 수 있다. 재개정 논의가 해결의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날치기 통과된 여당안(사학법)이 이런 문제(신입생 배정거부)를 생기게 한 것"이라며 "야당과 제대로 논의하지 않고 날치기한 여당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사학법안이 여당에서 날치기 통과시킨 법안보다 사학의 비리를 막는데 훨씬 강한 법으로 한나라당이 제출한 법으로도 사학비리는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며 "사학비리를 막을 수 있는 훨씬 강력한 장치가 돼 있는 한나라당 안을 논의조차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우려했던 신입생 거부 사태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종교·사학계는 이미 순교적 각오, 옥쇄 각오를 경고했고 한나라당도 한 달여 동안 장외집회와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고 개탄했다.

    이 대변인은 “(사학법) 문제를 푸는 방법은 결자해지”라며 “사학법을 날치기한 여당은 2월 국회를 열어 사학법을 재개정하겠다고 오늘이라도 약속하고 선언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잘못됐다고 판단된 법을 시행 전 재개정한 사례가 많다”며 “사학법 시행 전에 재개정 하는 것이야 말로 나라가 사는 길이고, 우리 아이를 지키는 길인 동시에 화합의 길이며 사실상 노무현 정부가 회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며 한나라당의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으로 사학법에 대한 국민 여론이 바뀌고 있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본청으로 브리핑을 하러오는 동안 엘리베이터를 탄 ‘경험’을 이야기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하는 안내 멘트가 참 똑똑하더라”는 ‘난데없는 칭찬’했다.

    이계진(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 “사학법 찬성 여론이 어떠하냐”
    엘리베이터 안내 목소리 : “내려갑니다”

    이계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 “사학법 반대 여론이 어떠하나”
    엘리베이터 안내 목소리 : “올라갑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이것이 바로 여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