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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막론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1·2개각’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3일 이번 개각으로 새로운 당의장을 선출해야 하는 열린우리당을 향해 “‘전 의원의 당의장화’라는 대기록을 세우겠다”고 비아냥댔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열린당이 창당 이래 일곱 번째 의장을 맞게 됐으나 며칠 후에 다시 여덟 번째 의장을 또 선출해야 한다”며 “거기가 끝일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결국 재선인 유시민, 초선인 민병두 의원 차례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러다가 열린당은 소속 ‘전 의원의 당의장화’라는 대기록을 세울지도 모른다”며 “열린당에서 의장 한번 못해 본 사람은 팔불출 취급받을 것이고 당 의장이 2년 새에 여덟 명이나 바뀐 것을 보면 당 의장을 이미 한 사람들도 그 수준에서 그리 크게 벗어난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은 사실상 365일 내내 상시 비상체제이고 지금은 비상체제 상태에서 다시 비상체제로 돌입했으니 초비상체제 상태”라며 “집권당이 자기 앞가림 하나 못하고 가장 기본적인 당 대표 얼굴 인사 하나 제대로 못해 항상 계란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불안하니 나라와 국민이 안정을 되찾을 길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1·2개각'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보류와 관련, “집권 여당 의원들이 집단행동까지 하면서 죽어라고 반대하는 사람을 기어코 장관 시키려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이 장관 시키겠다는데 악을 쓰고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이나 그들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고 일갈했다.
그는 “잡아 놓은 사냥감을 앞에 두고 서로 한 입 더 먹으려고 으르렁 거리는 거시기들 같다”며 “국정을 책임 맡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정권 전리품에 눈이 뒤집힌 권력의 화신들”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상수 전 의원을 노동부 장관에 내정한 것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법치국가를 확립할 의지, 역사에 대한 염치가 털끝 만큼이라도 있다면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인사는 도저히 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노 대통령이 운영하는 개인회사, 변호사 사무실, 친목단체냐”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14대 국회 때 당시 야당의 총선 구호가 등신정권 심판이었고 현 정권의 중심 인사들이 야당 시절 걸핏하면 ‘등신 외교, 등신 경제’라고 당시 정부·여당을 비난했었다”며 “1·2개각은 전형적인 ‘등신개각’”이라고 당시의 ‘등신’이라는 비난을 현 정부·여당에 되돌려줬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가장 적합한 규정은 바로 등신 정권, 등신 인사라는 것”이라며 “우두커니 서 있는 고목나무도 한편의 시를 쓰게 하는 느낌을 줄지언정 이 보다 더 어리석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