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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병술년을 맞은 정치권에서 현안을 ‘개’에 비유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1․2개각’에 대해 “개각이 아니라 개(戌)각”이라고 비판한 것에 이어 3일 한나라당 공식회의에서는 “개 같은 한나라당이 되자”는 ‘다짐’이 나왔다.
새해 들어 이날 처음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규택 최고위원은 ‘난데없이’ “개와 같은 한나라당이 되자”고 강조했다. 새해 소감을 한마디씩 해달라는 박근혜 대표의 요청에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개와 같은 충실한 당이 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그는 “금년은 개의 해로 개는 사람에게 충성스러운 동물”이라고 칭찬한 뒤 “모두가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서 ‘개 같은’이라는 단어는 좋지 않은 의미로 쓰여 왔기에 일순 회의장에는 ‘어리둥절함’과 ‘웃음’이 교차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뒤늦게’ “어감이 이상하게 들린 듯 하다”며 부연설명에 나섰다. 그는 “개는 주인을 섬길 때 목숨까지 던지는 충견”이라며 “우리나라 주인은 국민으로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충견인 개처럼 목숨을 받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