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의 ‘1․2개각’에 대해 “국민을 무시하는 코드 개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개각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하다는 점을 지적, 표면적으로 여당의 편을 들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번 개각을 통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간의 내부 분란이 심각함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2 개각을 본 소감에 대해 “‘역시나’ 정도를 넘어서 ‘이럴 수가’였다”며 “한마디로 국민을 싹 무시하는 개각”이라고 폄훼했다.

    박 대표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국가가 어떻게 되건 말건 내 뜻대로 하겠다는 그런 개각이었다”며 “노 대통령이 남은 2년을 어떻게 해 나갈지 충분히 예측되고도 남는다”고 일축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번 개각에서 보건복지부장관에 열린당 유시민 의원을 내정했다 발표를 보류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이 으름장을 놓는 식으로 여당을 통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본부장은 “노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당정분리를 공약했다”며 “그럼에도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를 장관에 임명해 순치하더니 이제는 당 의장까지 내각으로 불러들여 당을 조정하겠다는 심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당이 과연 자존심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나자 의견 조율 후 하겠다며 보류했지만 여권 내부에서조차 의견 조율을 위해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으름장을 놓으며 조용히 하라는 식으로 또 다른 대통령의 여당 통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상수 노동부장관 내정자를 겨냥, “정치자금으로 구속됐던 사람을 사면으로 풀어주더니 또 다시 자기 지역구도 아닌 지역에 출마시켰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지만 이에 상관없이 보상해준다며 장관으로 임명했다”며 ‘보상인사’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번 개각은) 자기 코드 맞는 사람끼리 뜻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정부는 개혁도 국민도 전혀 안중에 없는 그런 오만불손의 극치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번 개각은 더 이상 국민들은 안중에 없고 자기들의 코드대로 대선의 공과를 나누는 것으로 끝내겠다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이성을 잃어버린 ‘망사’로 (노무현 정부가) 국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기와 독단의 극치로 위장된 독재 민주주의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김영선 최고위원은 “젊고 싱싱한 사람들의 표를 받아 권력 나눠 먹기식으로 썩은 생선을 파는 식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를 접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