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의 얼굴이 권영길 의원에서 노회찬 의원으로 바뀌고 있다. 민노당의 싱크탱크인 진보정치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노당 지지자들은 민노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촌철살인’의 노 의원을 꼽았다.

    진보정치연구소는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3.1%P), 민노당 지지층의 28.8%가 노 의원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민노당 후보로 두 번의 대선을 치른 권 의원은 27.7%를 얻어 오차범위 안에서 노 의원에 밀렸다.

    노 의원은 의정활동 면에서도 권 의원보다 후한 점수(노 의원 68.7%, 권 의원 42.7%)를 얻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민노당 하면 ‘권영길’이 떠오른다는 응답자(10.4%, 노 의원은 6.1%)가 많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80% 이상이 민노당 의원들을 알지 못하거나 인상만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잘 모르겠다 53.9%, 인상만 기억 27.2%)

    이에 대해 진보정치연구소측은 “정당의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리더십 구축’과 ‘인물부재의 타개’가 민노당의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심층면접조사 결과도 민노당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보였지만 당 전체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없다는 이미지가 지배적으로 형성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진보정치연구소는 이번 여론조사결과를 올해 내년 2월 발간할 예정인 ‘2차 성찰과 쇄신보고서’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