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굵직한 현안을 놓고 끊임없이 대립해온 청와대와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을 놓고 다시 감정싸움을 시작했다.

    염태영 청와대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은 29일 청와대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청계천의 생태복원이 미흡하다"며 비판했다. 그러자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측에서도 즉각 반발, 맞대응하며 그동안 쌓여온 양측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염 비서관은 "청계천 복원을 '길게 누운 분수대' 혹은 '긴 어항'이라 꼬집기도 하지만 생태복원이 미흡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 사업이 70~80년대의 개발지상주의에서 무늬만 바뀐 신개발주의 측면을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염 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블로그에 올린 `청계천 단상(斷想)'이란 글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청계천 복원사업이 애초 내걸었던 생태적 복원에서 거리가 멀고, 역사적, 문화적 복원이란 의미가 상당히 결여됐다"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언짢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이 시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등 쾌속 질주하니까 괜히 흠집을 내고 싶은 모양"이라며 "청계천 같이만 하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들리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하천을 만든다는 것은 산줄기에서부터 복원을 한다는 것인데 10만 인구의 청계천과 1000만 인구의 청계천이 같을 수 없으며 자연하천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좀더 청계천을 연구했다면 그런 소리가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청계천을 평가절하하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만 일반시민들의 여론을 경청해봐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이 시장의 지지도가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정치인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청계천을 상처내면 이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