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사태’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진행되면서 MBC와 YTN이 새로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29일 “YTN이 MBC PD수첩의 문제제기에 황 교수 옹호론을 펴면서 PD수첩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민노당 정책위는 이날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관련 보도 분석’ 자료를 통해 황 교수에 대한 MBC PD수첩 1차 방송 이후 “YTN은 황 교수와 팀의 입장이나 동정 보도와 국내 황우석 옹호여론에 그 초점이 맞춰졌다”며 “특히 황 교수팀 연구원의 난자제공 사실과 난자 제공자들에게 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와 황 교수팀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비판적인 접근이 없었다는 점은 언론으로서 스스로의 사회적 기능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책위는 이어 “YTN이 김선종 연구원 인터뷰 이후 MBC PD수첩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장했다”며 “황 교수 연구에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시기에는 1일 평균 2.4건을 보도했다면 PD수첩의 취재 윤리문제가 제기된 시기에는 6.2건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2월 4일부터 8일까지 김선종 연구원의 YTN과의 인터뷰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YTN은 PD수첩 비판 보도가 가장 많은 8건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정책위는 또 “YTN의 보도태도가 기본적으로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보도를 피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한 간접적인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특정 비판여론을 이용한 간접적 비판은 책임회피 수단이 되며 이와 유사한 방식의 보도형태가 조선일보의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 이후 YTN이 황 교수와 노 이사장, 김 연구원간의 진실공방 중계에 치중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책위는 황우석 사태에 대한 신문 보도와 관련, 조선일보는 PD수첩 1차 방송 이후(11월 22일~26일) 황 교수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보이며 PD수첩의 문제제기를 수용하는데는 미약했다며 한겨레가 중립적 관점에서 난자기증 논란을 정리하는 등 황 교수와 PD수첩 공방을 비교적 공평하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선종 연구원의 인터뷰로 YTN이 반격에 나선 시점(12월 4일~8일)에서 조선일보는 황 교수에 대한 지지와 함께 PD수첩에 대한 비판을 본격화한 반면 한겨레는 기존 관점에서 다소 흔들리는 양상을 띠었다고 지적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노 이사장의 기자회견 이후(12월 15일~19일), 조선일보는 황우석 사태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정부로 돌렸고 한겨레는 언론보도 태도를 비판하는 것에 기사의 초점을 맞췄다. 정책위는 “황 교수에 대한 언론보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우상화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한 모든 언론에서 나타났다”며 “언론이 소수에 의해 어떻게 조작되고 그 조작된 사실이 얼마나 큰 잘못된 결과를 낳을 것인가를 이번 사건이 명백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YTN의 보도행태와 논문조작을 은폐하는데 일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기자의 모습은 언론이 결코 사유화돼서는 안되고 늘 감시받는 공공의 영역에 있어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금 일깨워줬다”고 충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