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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장외로 나가있는 한나라당은 빼고 나머지 정당과 함께 27일부터 국회를 가동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정작 '공조 대상'으로 지목된 민주당은 ‘시큰둥함’을 넘어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6일 평화방송 라디오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을 부속물처럼 대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필요하면 그런 얘기(민주·민노와 협의해서 국회를 열겠다)를 하는데 국회의사일정 결정할 때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의해 본 적도 없다”며 열린당의 국회 의사일정 강행 입장에 대해 탐탁치 않은 감정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민생에서 가장 중요한 예산안을 제쳐놓고 사학법으로 국회가 공전되고 있다”며 “사학법이 통과안되면 학교 교육이 안 되고, 나라의 교육정책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것으로 국회를 파행시킬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파행의 근본적인 책임이 사학법을 강행처리한 여당에 있다고 지적한 뒤 “(국회 파행은) 여당의 국정에 대한 미숙으로 열린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로 얻은 것 보다는 잃는 게 더 많다”며 “이 사태의 후유증이 계속되면 민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결국 열린우리당은 모든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언제든지 자기들끼리 처리해 놓고 궁하면 민주당을 찾는다”며 “그러면 민주당도 교섭단체를 구성해 주고 같이 협의해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대접은 안 해주고 자기들이 필요할 때 써 먹으려고 하는데 누가 응하겠느냐”고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한 대표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 질문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이 50년 이상 전통을 가진 정당이고 대통령 선거는 2년 후인 2007년 얘기다. 지금 대통령 후보 없다고 민주당이 없느냐”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왜 자꾸 그런 것을 묻는지 모르겠다”며 “과거 (열린당과) 통합 안하느냐고 물었던 것과 똑같은데 민주당도 민주당대로 자존심이 있다. 고건 아니면 민주당이 존립 못하느냐 왜 자꾸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오든 안 오든) 그것은 그 쪽에서 결정할 문제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