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이 한나라당의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을 두고 22일 ‘당리당략적 정치 파업’이라고 규정하며 ‘원할한 국정운영에 나서라’고 요구한 가운데 청와대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도 23일 “가출한 박근혜 대표는 돌아오라”며 비꼬기에 합류했다. 

    양 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통신’에 올린 글에서 박 대표를 가출한 어머니로, 국회를 가정으로 비유하며 “가정의 한쪽 기둥이 집을 나가면서 내년 가계(예산)는 짜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는 걸핏하면 가장이 집안에 신경을 안써서 가계를 파탄냈다고 하더니 정작 중요한 때는 집안을 돌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더욱 이해하기 힘든것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일부 신문의 보도 태도”라고 지적했다.

    양 비서관은 그동안 두 신문이 야당의 장외 투쟁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가하다 97년 여야가 바뀌자 장외투쟁에 호의적으로 바뀌었다며 “두 신문이 사학법 개정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것과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두 신문이 “과거 야당의 장외투쟁은 항상 질타하더니 이제 그 기개는 어디로 갔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두 신문에 대해 “나라가 장외투쟁이 불가피한 독재정권으로 회귀했느냐. 아니면 장외 투쟁이 폭설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호남 주민들에게 대단한 위로가 됐느냐”며 “두 신문의 관망은 명백한 정치적 편향보도”라고 주장했다.

    양 비서관은 조선일보가 ▲90년 야당인 평민당이 내각제 개헌론등으로 장외투쟁 ▲94년 민주당이 우르과이라운드 협상 저지를 위해 장외투쟁 ▲ 95년 국민회의가 5.18 관련자 처벌 특검제 도입등 문제로 장외투쟁에 나서자 '야당이 대중집회를 통해 정치투쟁을 벌이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는데 97년 여야가 바뀌자 장외투쟁을 보는 시각이 갑자기 따뜻하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시기 당시 야당에 대해 ‘호통을 치며’며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장외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은 의회주의적 자세가 아니다’ 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는 오히려 두 신문이 “한나라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해 장외투쟁에 나서야 할 만큼 무기력했다는 질책 내지 독려의 메시지로 비치는 사설까지 실었다”며 “갑자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입을 막은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두 신문은 누가 봐도 명백한 정치적 편향보도를 계속 하고 있다”며 “이점에 대해 두 신문이 원한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증좌를 들이대며 논쟁을 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양 비서관은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과 국회 외면에 대한 비판은 별개 문제”라며 “그간 국정운영에 시시콜콜 따지고 들며 나라걱정은 다하는 듯 하던 두 신문이 갑자기 팔짱을 끼고 관망하는 것은 언론의 책임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두 신문은 한나라당과 더불어 중요한 공적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며 “이런 비판이 억울하다면 당당하게 한나라당을 질타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아무쪼록 두 신문이 한나라당과 함께 의회정치 실종의 공범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