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전 주필 류근일씨가 12일 좌파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의 윤원석 대표이사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형사고발했다.

    민중의 소리는 지난 8일 ‘황장엽 “북 인권대회 김정일 정권 타격 계기”’라는 기사에서 “… 조선일보 주필이었던 류근일씨가 ´북인권 회피논리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회자가 류씨를 ‘과거 군부독재에 맞서 싸운 한국의 민주투사’로 소개했다는 점. 류씨는 박정희 군사정권을 ‘동방의 횃불’이라고 찬양하는가 하면, 광주시민항쟁 당시에는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세운 경력의 소유자”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 직후 류씨는 “단 한번도 공사석과 언론지면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동방의 횃불’이라고 발언하거나 쓴 적이 없으며 광주시민을 폭도라고 발언한 적도 없다”며 발끈했다. 

    류씨는 고소장에서 “30년간 쌓아온 명성과 명예를 무너뜨렸으면서도 단지 ‘미안하다, 잘못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언론의 횡포”라며 “피고소인들은 위 허위 기사에 대해 아무런 근거자료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므로 엄중 처벌을 바란다”고 밝혔다.

    민중의 소리는 14일 이번 사건과 관련, “사실과 다른 점을 보도한 것은 잘못”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이 편집국장은 1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류씨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거나 정정보도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며 “담당 기자가 사과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류씨가 출국중이라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류씨는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 시국사건으로 8년간 투옥됐었고 유신시절 민청학련 사태의 배후조정 혐의로 김지하, 이현배씨등과 함께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뉴라이트운동 연합체인 뉴라이트네트워크의 고문을 맡고 있으며 각종 강연과 칼럼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