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정규 앨범 '리스트' 발매…오는 15일부터 전국 7개 도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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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새 앨범 '리스트'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니버설뮤직
"리스트는 '소리의 시인'이다. 인간의 목소리가 지닌 본질을 간직하면서도 피아노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를 새롭게 말하는 존재입니다."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7)이 3년 만에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리스트(Liszt)'로 돌아왔다.선우예권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앨범 발매와 전국 투어 소식을 전하며, 소위 악마적 재능을 지닌 리스트의 음악을 '노래'와 '서정성'이라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이번 음반은 2020년 '모차르트', 2023년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정규 작업이다. 선우예권은 "중학교 시절 리스트의 악보를 가장 많이 가졌을 만큼 애정이 컸지만 정작 20대 유학 시절에는 리스트의 과시적인 기교에 거부감을 느껴 연주를 기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다시 마주한 리스트는 달랐다. 그는 "리스트는 화려함과 초절기교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그 안에는 인간적인 목소리와 깊은 서정성이 담겨 있다"며 "내가 추구하는 투명하고 공기에 띄우는 듯한 소리가 리스트의 음악적 색채와 잘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
- ▲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새 앨범 '리스트'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유니버설뮤직
음반은 리스트의 오리지널 곡과 편곡 작품 11곡을 '노래'라는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엮었다. △1~3번 명상적인 분위기의 '위안', '사랑의 꿈' 등 △4~7번 친밀한 속삭임의 슈베르트·멘델스존·슈만 가곡 △8번 데사우어의 '유혹' △9~10번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등 오페라적 드라마 △마지막 11번은 '헝가리안 랩소디'가 담겼다.특히 데사우어 가곡 '유혹'은 선우예권이 지난해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해 녹음까지 하게 됐다. 그는 "듣는 순간 리스트가 맞나 싶을 정도의 서정성과 따뜻한 감정이 느껴졌다. 데사우어는 오늘날까지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스트는 이 음악이 지닌 값진 의미를 분명하게 꿰뚫어 본 것"이라며 투어의 앙코르곡으로도 예고했다.음반은 명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 즐겨 찾았던 유서 깊은 독일 베를린의 한 성당에서 녹음됐다. 선우예권은 "성당 특유의 적절한 울림과 공간감이 연주의 집중력을 높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소리의 질감을 비눗방울이나 유리알처럼 맑게 표현하고자 한 그의 의도가 성당의 음향 시스템과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고 했다.음반 발매를 기념해 선우예권은 오는 15일 익산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대구·성남·창원·울산·양산·서울(5월 30일 예술의전당) 등 7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는다. 공연 1부에서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슈베르트의 '소나타 제20번'을, 2부에서는 리스트의 곡들을 배치했다.선우예권은 "'가곡의 왕' 슈베르트는 '노래'라는 음반 주제와 잘 맞고, 리스트는 슈베르트의 작품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다"며 "인간 내면의 순수한 감정을 노래하는 슈베르트와 그 선율을 드라마틱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확장한 리스트, 두 작곡가가 지닌 공통점과 선명한 음악적 대비가 청중에게 더욱 극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