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항 수정 협상안 제시…휴전 대신 '조기 종전' 카드배상·제재 해제·미군 철수 요구…협상 난항 불가피트럼프 "검토는 하겠지만 수용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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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 ⓒ로이터 / 연합뉴스
이란이 전쟁 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한 내용 등을 포함한 수정 협상안을 미국 측에 전달하며 협상 구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기존 휴전 연장 논의에서 벗어나 단기간 내 종전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2일(현지시각)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 9개항에 대응해 14개 조항으로 재구성한 요구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했다.수정 협상안은 단순한 교전 중단이 아니라 레바논 등 주변 전선을 포함한 '전면 종전'을 목표로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앞서 미국이 제안한 60일 휴전 구상과 달리, 이란은 30일 내에 핵심 쟁점을 일괄 타결하자는 입장을 내세웠다.협상 시간을 줄이는 대신 조건을 대폭 강화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계산으로 읽힌다.핵심 요구에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재침략 방지 보장 ▲미군의 역내 철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전면 완화 등이 포함됐다.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새로운 운영 체계'를 요구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는 사실상 이란이 통행을 관리하거나 경제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호르무즈 해협이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조건을 미국이 수용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여기에 전쟁 배상금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협상 간극은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제안한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지금까지의 행보를 고려하면 수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현재 양측 간 협상은 중재국을 중심으로 재개 가능성을 타진 중이지만, 핵심 의제에서 양측의 입장 차가 뚜렷해 단기간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미국은 핵 프로그램 포기와 해협 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제재 해제와 체제 안전 보장을 우선순위로 내세우고 있다.결국 이란의 역(逆)제안은 협상 진전을 위한 타협안이라기보다 협상 판을 주도하려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