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동부 '아치형 방어선'…에너지 요충지 하르그섬 장악 나설 듯 해협 깊숙이 위치…지상군 투입·추가 사상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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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31해병원정대의 훈련 모습. 출처=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주변에 지상군을 약 7000명 규모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상군을 실제 투입할 경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방어선에 위치한 7개 섬이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29일(현지시각) CNN은 이란에서 '움직이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항공모함'으로 부르는 호르무즈 해협의 7개 섬이 미군의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우선 이 중 하르그 섬이 대표적인 공략 대상으로 지목된다. 이란 석유의 약 90%가 이 섬을 통해 수출되기 때문이다. 하르그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전쟁 수행 능력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하르그 섬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다만 하르그 섬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이란의 전후 복구에 필요한 시간은 수 년가량이 더 소요되며 이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아울러 하르그 섬은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위치해, 실제 점령을 위해서는 지상군이 필요하다.이란 남부 해역에서 미국 해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려면 우선 해협 동쪽의 호르무즈 섬, 라라크 섬, 케슘 섬, 헨감 섬 등 4개 섬을 거쳐야 한다. 이 섬들은 이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며 이란 본토와 가깝다.이 곳을 지나면 호르무즈 해협 서쪽 해상의 아부무사 섬, 대(大)툰브 섬, 소(小)툰브 섬이 있다.학계에서는 하르그 섬까지 포함한 이 7개의 섬을 연결한 곡선을 두고 이란군이 호르무즈를 지키는 '아치형 방어선'이라고 일컫는다.미국의 지상군 작전이 현실화할 경우 전략적 요충지인 이들 섬을 확보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다만 여기에는 위험과 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CNN에 따르면 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자신이라면 현재 미군이 배치한 2개의 해병원정대 병력 약 5000명을 모두 이들 섬을 장악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해병대 상륙작전을 감행하려면 병력을 실은 군함이 해협의 동쪽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 작전의 난이도를 높인다.이 과정에서 동쪽의 4개 섬 중 특히 라라크 섬은 위협적이라고 세드릭 레이턴 CNN 군사분석가는 지적했다. 이란이 라라크 섬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정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아울러 미 해군 함정들에 탑재된 C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은 이동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란의 방공망이 작동한다면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또한 섬 점령 과정에서 지상군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00여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