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임기 막판에 전직 행정1부시장 사장 후보로 올려민주당 "차기 시정과 안 맞을 알박기 인사" 공개 비판김태균 후보 "700만명 타는 조직…수장 공백 길어지면 안돼"
  • ▲ 김태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서울시
    ▲ 김태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전직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서울교통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지명한 것을 두고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알박기 인사' 공방이 벌어졌다.

    2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김태균 후보자를 향해 "오 시장 임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차기 시장과 호흡을 맞춰야 할 공기업 수장을 지금 임명하려는 것은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히 김 후보자가 오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중립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중립적 인사가 아니라 바로 직전까지 오 시장 행정부의 2인자였던 인물"이라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공기업 사장을 공개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뽑는 것이 아니라 시장 의중에 맞는 인사를 사실상 내정해 놓고 형식적인 절차만 밟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직접적인 평가는 피하면서도 자신은 특정 진영에 치우친 인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 부분은 제가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30년간 직업 공무원으로 일해 온 사람으로 의원님 표현을 빌리면 중립적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는 1만 6000명이 근무하고 하루 700만명이 이용하는 조직인 만큼 수장 공백이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오 시장의 인선 판단에 힘을 싣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종길 국민의힘 시의원은 서울시가 제출한 후보자 추천 사유를 언급하며 "대규모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공사의 주요 현안인 노사 협력과 재정 건전성 확보, 서울시와의 협의·조정 능력을 갖춘 적임자라는 판단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교통공사에는 조직 내부의 폐쇄성과 칸막이 문화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비합리성을 걷어내고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경영 능력과 리더십 측면에서 김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시에서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대변인,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지냈다.

    서울시의회는 인사청문 절차를 마친 뒤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지난 10일부터 20일 이내에 서울시에 경과보고서를 보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30일까지 보고서를 송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