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1·2·3차 재건축안 수정가결…최고 49층·5105가구 대단지로 재편래미안아이파크·잠실르엘 입주 이어 잠실5단지·장미까지 정비사업 속도잠실 일대 1.6만가구 신축벨트 형성…강남권 공급 흐름 가늠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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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아파트지구의 대표 노후 단지인 장미1·2·3차아파트가 5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로 재건축된다.한강과 잠실나루역, 롯데월드몰 인근에서 40년 넘게 낡은 배관과 턱없는 주차공간 문제를 안고 버텨온 단지가 드디어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들어가는 것이다.서울시는 지난 19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특별분과를 열고 '장미1·2·3차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3522가구 규모의 기존 단지는 최고 49층, 5105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편될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번 계획에 용적률 300% 이하, 높이 184m 이하 기준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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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재건축의 상징 장미, 내부 갈등 정리하고 속도전장미아파트는 잠실 재건축 시장에서도 상징성이 큰 단지다. 1·2차는 1979년, 3차는 1984년 준공돼 이미 준공 40년을 훌쩍 넘겼다.입지는 서울에서도 손꼽힌다. 2호선 잠실나루역과 가깝고 한강 수변공원, 올림픽공원, 잠실 광역중심을 두루 누릴 수 있다. 단지 안에 학교를 품고 있고 생활편의시설 접근성도 뛰어나 "살 곳은 좋은데 집은 너무 낡았다"는 평가를 오랫동안 받아왔다. 실제로 서울시와 언론 보도에서도 주차난과 노후 배관에 따른 녹물 문제가 대표적 불편으로 꼽혔다.장미아파트는 지난해 8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되며 최고 49층, 4800가구 안팎 규모 재건축 밑그림을 먼저 받았다. 이후 조합 내부에서는 잠실 한강변 랜드마크 경쟁을 의식해 69층 초고층 카드도 검토했지만 조합원들은 속도와 사업성을 택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추가 분담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결국 49층 준초고층안이 우세했고 이번 정비계획 수정가결로 공급 규모는 5105가구까지 커졌다.올해 들어선 조합 내부 정비와 상가 갈등 정리도 사업 진전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월 상가와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재건축 추진 불확실성이 한층 줄었고 이달 초에는 새 조합장 선출까지 이뤄지며 사업 속도전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태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말 시공자 선정 총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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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품고 길 열고 상권 살린다…장미아파트 변신 포인트이번 계획의 핵심은 단순히 가구 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한강 수변공원과 연계한 대규모 도시정원형 단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단지 안에는 공원 3곳이 분산 배치되고 한강과 새 공원을 잇는 순환형 녹지축도 조성된다. 잠실나루역과 한강을 잇는 공공보행통로 결절부에는 중앙광장이 들어선다. 기존 잠실 단지들이 '주거단지' 중심이었다면 장미아파트 재개발은 한강 접근성과 녹지, 보행을 함께 엮는 열린 단지 성격을 더 강하게 띠게 되는 셈이다.잠실나루역변에는 동주민센터와 어린이도서관 등을 담은 복합시설이 계획됐고 송파대로변에는 공공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단지 내부에는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넣어 주변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오래된 상가 역시 잠실나루역에서 올림픽로35길을 잇는 생활가로로 재배치되고 옥상정원까지 얹어 상권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른바 '잠실의 낡은 대단지'가 '주거+생활+보행+녹지'를 합친 복합 생활권으로 바뀌는 셈이다.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잠실대교 남단 이후 끊겼던 한강변 한가람로를 다시 연결하고 잠실나루역 일대 회전교차로와 고가 하부 교각으로 얽힌 교통체계도 손볼 계획이다. 잠실사거리로 집중되던 차량 흐름을 분산해 병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세부 교통처리계획은 향후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된다.인근에서는 2678가구 규모의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1865가구의 잠실르엘이 입주를 시작했고 잠실5단지도 6411가구 규모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장미 재건축까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잠실 일대는 1만 6000가구 안팎의 대규모 주택 공급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권 핵심지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공급이 연쇄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잠실아파트지구 내 장미1·2·3차아파트가 수정가결됨에 따라 잠실 일대가 쾌적한 주거단지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