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2.21% 급등 90.90달러 … 브렌트유 92.69달러"쿠웨이트 저장시설 부족 … 감산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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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섰다.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52% 오른 배럴당 92.6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주간 기준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WTI는 한 주 동안 35.63% 급등해 1983년 선물 거래 시작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약 28% 상승했다.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여기에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 조짐까지 겹치며 공급 불안이 확대되는 분위기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원유 저장시설 부족 문제로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크플러는 쿠웨이트의 저장시설이 약 12일 안에 가득 찰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추가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주요 저장시설이 빠르게 차고 있어 약 3주 내 저장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라크도 이미 생산 조정에 나섰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루마일라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쿠르나2 유전에서 46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하루 최대 300만 배럴까지 생산을 줄여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임원들은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가능성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몇 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 정도 수준의 유가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JP모건의 글로벌 상품 연구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적 위험을 넘어 실제 원유 공급 차질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