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만 일주일 …그가 연기 대신 연출을 선택한 이유
  •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희준이 영화 연출을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관객에게 제시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은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오랫동안 묻혀 있던 갈등이 조금씩 드러나며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평범해 보이는 가족 관계 속에서도 각자의 시선과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과 해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은 이희준이 선보이는 두 번째 연출작이다.

    2018년 공개된 첫 연출 영화 '병훈의 하루'가 비교적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보편적인 주제인 가족 관계를 중심에 놓았다. 배우로 활동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연기해 온 그는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감정의 충돌과 관계의 균열을 영화로 풀어보고자 했다.

    연출 과정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아이디어는 제한된 공간에서 인물 간의 긴장과 대화가 이어지는 구조였다.

    이희준은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대학살의 신(Carnage)'처럼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한국 가족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종이를 접는 방향에 따라 직사각형이 되기도 하고 삼각형이 되기도 한다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이야기가 더해졌다. 동일한 사건이라도 바라보는 사람의 위치나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영화의 기본 설정이 됐다.

    이 같은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이희준은 배우들과의 준비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러 인물이 동시에 등장하고 대사가 이어지는 장면이 많은 작품 특성상 장면의 흐름과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촬영 전 약 일주일 동안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우들은 각자의 대사뿐 아니라 전체 장면의 구조와 리듬까지 함께 공유한 상태에서 촬영에 참여했다.

    배우로 오랜 시간 현장을 경험해 온 이희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관점의 차이'라는 주제를 영화적으로 풀어냈다.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은 개봉에 앞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가장 가까운 관계로 여겨지는 가족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오해를 일정한 거리감으로 바라보는 이희준의 연출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사진 제공 = B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