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리 청산 공포·국채 투매에 금값 사상 최고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을 향한 '그린란드 관세' 위협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동반 악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9.18P(1.76%) 하락한 4만8490.1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3.12P(2.04%) 밀린 6798.48을 기록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559.44P(2.38%) 급락한 2만2955.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3.6%), 아마존(-2.2%), JP모건(-1.2%) 등 시장을 지탱하던 핵심주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폭락의 주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를 반대하는 8개 유럽 동맹국에 예고한 보복 관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를 25%까지 인상하겠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에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20.69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투매 현상이 감지됐다.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이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들어 미국 국채 보유분 전량 매각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현 상황을 무역 전쟁을 넘어선 '자본 전쟁'의 시작이라고 경고하며 시장의 패닉을 부채질했다. 

    뉴욕 증시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은 일본발(發) 공포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가 25bp(1bp=0.01%P) 이상 폭등한 것이다.

    이에 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전 세계 자산에 투자하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 있다는 공포가 미 국채 금리를 추가로 밀어 올렸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렸다. 높은 수요에 힘입어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700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