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에 금 사상 최고·비트코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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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바.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위증 혐의로 형사 기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은값까지 치솟고 있으며, 암호화폐도 상승세를 그려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미 현지시각 오전 10시 4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온스당 4638.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인도분 은(銀) 선물 가격 역시 장중 8.2% 급등한 온스당 85.8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기소 가능성이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독립성 약화가 과도한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함께 장기금리 급등, 달러 자산 이탈이 발생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혹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국제 금값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500달러 선을 돌파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였을 당시에도 금값 급등과 뉴욕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연준 청사 개보수와 관련한 지난해 6월 의회 증언을 문제 삼아 미 법무부로부터 지난 9일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며 "이는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돼야 할 전례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극도로 소름 끼치는 일"이라며 "시장이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두고 "시장에 영향을 주는 사건들이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25% 하락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30% 상승한 1.1668달러에 거래됐다. 코메르츠은행은 "백악관이 통화정책 통제권을 장악할 경우 중앙은행의 대응 방식이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13일 오전 8시 1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1% 오른 1억3,443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새벽 한때 1억3500만 원 선을 터치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