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026 병오년' 시정 구상 제시 … 강북 대전환·주택 공급 확대에 방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6년을 '주저하지 않되 방향을 잃지 않는 해'로 규정하며 강북 대전환과 주택 공급 확대를 핵심 축으로 한 시정 구상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31일 공개한 2026년 신년사에서 "서울은 다시 한번 도약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혁신을 강하게 추진하면서도 시민의 삶을 지키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을 움직이는 힘은 언제나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시민 참여와 선택이 시정 변화의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성과로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 서울형 키즈카페, 교육 격차 해소 정책인 '서울런'을 언급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의 핵심 철학으로 제시했다. 또 서울야외도서관, 지하철 역사 내 펀스테이션 등을 통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에서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시민의 자부심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2026년 시정의 가장 큰 화두로는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내세웠다. 

오 시장은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며 강북을 단순한 균형 대상이 아닌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 신호탄으로는 세운지구 복합개발을 꼽았다. 역사와 산업, 주거와 여가가 결합된 창의적 도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강북횡단선 재추진과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교통망을 재편하고 2만 8000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첨단산업 거점인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도 추진한다. 

노후 주거지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서남권에 대해서는 준공업지역 혁신을 통한 '직·주·락' 중심지 조성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동서남북 각자의 강점을 살려 서로를 끌어주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에 대해서 "어떤 변수 앞에서도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며 "2031년까지 31만 호 공급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올해 착공 목표는 2만3000호다. 

미래 전략으로는 용산을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잠실을 전시·MICE 거점으로, 한강을 산업·문화·관광이 결합된 글로벌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혁신지구 조성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시민 안전 강화 역시 주요 과제로 꼽았다.

복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상별 맞춤 지원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청년·여성·노인이라는 단순한 구분을 넘어, 심야노동 청년·더블케어 여성·1인 가구 노인 등 현실에 맞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6년에도 시민의 기대와 신뢰를 나침반 삼아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미래특별시로 가는 길을 시민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