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박물관·국립서양미술관 등 외국인 요금 내국인의 2~3배 수준 검토피라미드·타지마할서도 시행 중
  • ▲ 일본 나가노현의 관광객들. 출처=AFPⓒ연합뉴스
    ▲ 일본 나가노현의 관광객들. 출처=AFPⓒ연합뉴스
    일본이 내년 7월부터 출국세를 3배 인상할 방침인 가운데,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외국인 관람객 입장료를 2~3배 높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가 추진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립 박물관, 미술관 등 각 기관에 이중 가격제 도입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운영비 부담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전가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도쿄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등 국립 박물관이나 미술관 운영비는 입장료 외에 정부가 지급하는 교부금에 크게 의존한다.

    특히 박물관과 미술관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다국어 작품 해설, 음성 가이드 등을 마련하는 데 비용을 들이는 만큼 비용 일부를 실제 이용자인 외국인 관광객에게 적정하게 부담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일본 정부가 내놓은 것이다.

    이중 가격제 도입 시 외국인 요금은 내국인 요금의 2~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의 상설 전시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엔(약 9200원)이다.

    이미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등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는 이중 가격제가 시행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해 외국인이 불쾌감이나 불평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