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 CEO "우리가 시작한 것 끝내겠다"넷플릭스보다 59억弗 높은 가격 '전액 현금' 제시아버지 래리 엘리슨-트럼프 친분도 무기…규제당국 승인 용이성 강조워너, 넷플릭스와 거래 파기시 위약금 28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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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720억 달러(약 105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8일(현지시각)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적대적 인수전의 시작을 알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넷플릭스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가 든든한 뒷배를 믿고 다 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CNBC에 따르면 이날 파라마운트는 779억 달러(약 114조원)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파라마운트가 인수전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파라마운트의 주가는 9% 이상 급등했다.파라마운트는 CNN·TBS 등 케이블 TV 채널, HBO 맥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거느린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식을 전액 현금으로 주당 30달러에 인수하겠다며 이는 주주들에게 더 좋은 조건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더해 규제 당국의 승인 가능성도 더 높다고 강조했다.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는 이날 오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것을 끝내려 한다"고 말했다.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 일찌감치 참전했다가 넷플릭스에 패한 꼴인 파라마운트가 심기일전해 다시 도전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시가총액으로만 따지면 파라마운트는 150억 달러, 넷플릭스는 4000억 달러 이상으로 체급 차이가 상당하다.그러나 파라마운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엘리슨 가문과 더불어 레드버드 캐피털이 버티고 있는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아폴로가 540억 달러의 대출 약속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영향력과 자금력을 있는대로 동원할 것임을 시사했다.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카타르 국부펀드도 지원을 약속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지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라마운트는 밝혔다.파라마운트는 이들이 지분 투자에 나서도 표결권은 포기하기로 했기 때문에 규제 당국의 승인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개 매수 방식이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을 들어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주들은 내년 1월 8일까지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가격에 주식을 양도할지 결정해야 한다. 다만 마감시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한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넷플릭스와의 M&A 합의를 깨면 넷플릭스에 28억 달러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