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요구에 따라 브랜드 매각 예고…북미 정리해고도 시사경쟁사 대비 복잡한 포트폴리오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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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펩시콜라. 출처=APⓒ연합뉴스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펩시코 지분 약 40억달러 규모를 확보하며 경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펩시코가 제품 라인 축소, 북미 인력 감축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8일(현지시각) 펩시코는 엘리엇의 지원을 받는 새로운 운영 계획을 공개하며 미국 내 제품 라인업의 약 20%를 시장에서 철수하고, 공급망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는 "이번 조치들이 2026년부터 유기적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생산성 절감과 핵심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엘리엇의 파트너 마크 스타인버그는 보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에 대한 투자 확대를 포함한 이 계획이 "펩시코의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펩시코는 2026 회계연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약 2.7%)와 유사한 수준이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펩시코는 구조조정 수순에도 돌입했다. 펩시코는 뉴욕 퍼처 본사를 비롯해 시카고, 텍사스 플라노 등 북미 여러 사무실 직원들에게 이번 주 재택근무를 지시했다.미국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 발표 직전 직원들의 출근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제니퍼 웰스 펩시코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에서 "회사의 구조적 변화가 일부 직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정리해고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엘리엇은 앞서 9월 펩시코 지분을 공개하며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음료 부문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엘리엇은 탄산수 브랜드 '소다스트림', 레몬라임 탄산음료 '스타리', 일부 시리얼 제품(라이프, 캡틴크런치 등), 퀘이커 오트·라이스어로니 등 곡물·식품 브랜드 등을 매각 검토 대상으로 지목했다.또 펩시코가 직접 운영하는 병입 사업도 매각 후보로 거론된다.한편, 펩시코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 하락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2000억달러다.엘리엇은 펩시코가 경쟁사 대비 비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갖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집중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촉구해왔다.이번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엘리엇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