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편성멕시코, 남아공, 유럽 예선 PO D와 조별리그 격돌남아공, 조직력 단단한 팀으로 아프리카 예선 이변 연출
  • ▲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칠 남아공은 조직력이 단단한 경재력을 가진 팀이다.ⓒ연합뉴스 제공
    ▲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칠 남아공은 조직력이 단단한 경재력을 가진 팀이다.ⓒ연합뉴스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됐다. 

    지난 6일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렸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조편성이 확정되자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꿀조'에 편성됐다는 의미다. 꿀조의 핵심은 남아공이다. 포트3에서 노르웨이, 이집트 등 강호들을 피하고 남아공과 만났기 때문이다. 즉 남아공이 한국의 조별리그 '1승 제물'로 낙점된 것이다. 

    남아공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61위로 22위 한국보다 한참 뒤에 있다. 월드컵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빛난 적이 없었고, 심지어 2010년 자국에서 개최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통과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남아공을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이 만만한가. 그렇게 여유를 부리다 큰코다칠 수 있다. 

    남아공은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과거에는 그랬을 수 있으나, 현재는 아니다. 경쟁력을 가진 팀이 분명하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예선 C조 1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을 확정 지은 팀이다. 애초 C조의 1강은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로 통했다. 그러나 남아공이 예상을 깨고 이변을 일으키며 조 1위를 차지했다. 

    남아공은 이변은 우연이 아니었다. 남아공은 C조에서 5승 3무 2패, 15골을 넣고 9실점을 기록했다. C조 최다 득점 공동 1위, 최소 실점 2위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남아공에는 세계적 스타가 없다. 그렇지만 강력한 조직력이 있다.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자국 리그 출신이다. 때문에 단단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2023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현재 아프리카 최강 모로코를 2-1로 꺾는 등 원팀의 모습을 드러냈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맞대결에서는 두 번 모두 1-1로 비겼다. 나이지리아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 

    또 아프리카 예선에서 넣은 15골은 11명의 선수가 작성하며 특정 선수에 편중되지 않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줬다. 

    그렇다고 유럽 빅리그에 뛰는 선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의 공격수 라일 포스터가 있다. 그는 올 시즌 EPL 12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한국 축구는 남아공과 단 한 번도 대결하지 않았다. A매치 전적이 없다. U-23 대표팀 맞대결에서 1패, U-20 대표팀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성인 축구가 남아공 축구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지난 6월 열린 FIFA 클럽월드컵이다. 

    K리그1 '챔피언' 울산HD는 남아공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고, 0-1로 졌다. F조 최악체로 평가를 받으며 만만하게 봤던 마멜로디는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마멜로디에 일격을 당한 울산은 흔들렸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마멜로디는 남아공의 '절대 강호'다. 남아공의 레알 마드리드, 남아공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면 된다. 남아공 1부리그에서 무려 8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7-18시즌부터 2024-25시즌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마멜로디의 많은 선수들이 남아공 대표팀에 포함돼 있다. 

    이렇듯 남아공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홍명보호가 모든 전력을 기울여 상대해야 하는 팀이다. 1승 제물이라는 만만함은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그랬다. 알제리를 만만하게 봤다가, 1승 제물로 평가했다가, 2-4 참패를 당했다. 홍명보호는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런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남아공이 최강의 팀이라는 의지로 상대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 올라온 팀 중 만만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