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환구시보에 싱크탱크 전문가들 잇단 기고中 외교부도 연일 '발언 철회' 촉구
  • ▲ 중국과 일본 국기.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중국과 일본 국기.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 고조의 빌미를 제공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일공동성명을 거론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대만 문제에는 어떤 회색지대도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고수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 샹하오위 아태연구소 특별초빙연구원은 5일 관영 환구시보 기고에서 "다카이치가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으며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며 주권 수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반드시 취할 것인 만큼 일본은 그에 따른 후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샹 연구원은 일본이 그동안 대만 문제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으나 이러한 태도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일 관계의 기초와 직결된 근본적 문제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며 "어떠한 모호한 입장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중국의 핵심 레드라인인 대만 문제에서 어떠한 회색지대나 작은 꼼수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멍샤오쉬 주임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다카이치는 중일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재확인하는 것을 원치 않고 중국의 대만 문제 처리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대만 문제는 일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중국 외교부도 연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 촉구하고 있다.

    린젠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