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남산 잇는 곤돌라 2027년 준공 목표남산 정상엔 360도 전망대·미디어월 설치'K팝·케데헌' 열풍 반영 외국인 관광 콘텐츠도
  • ▲ 서울 명동에서 남산 정상까지 연결하는 곤돌라 계획 조감도 ⓒ서울시
    ▲ 서울 명동에서 남산 정상까지 연결하는 곤돌라 계획 조감도 ⓒ서울시
    서울 명동에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오를 수 있는 곤돌라가 설치되고 남산 정상부엔 360도 전망대와 야간 미디어월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2일 남산을 글로벌 관광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곤돌라 설치를 포함한 13개 핵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 150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계획은 ▲남산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개발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 ▲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2일 서울시청에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2일 서울시청에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가장 주목되는 사업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연결되는 곤돌라 설치다. 10인승 케빈 25대를 운행해 시간당 2000명 이상 수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남산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유모차와 휠체어 등 보행 약자도 곤돌라를 통해 남산 정상까지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당초 2023년까지 곤돌라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소송과 집행정지 결정으로 공사가 공정률 15% 상태에서 중단된 상황이다. 

    본안 판결은 오는 19일 내려질 예정이며 시는 승소 시 즉시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곤돌라 운영 수익은 '남산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돼 복원 사업 등에 재투자된다.
  • ▲ 남산 정상부에 설치될 360도 전망대 조감도 ⓒ서울시
    ▲ 남산 정상부에 설치될 360도 전망대 조감도 ⓒ서울시
    남산 외곽도 전면 재정비된다. 명동, 해방촌, 경리단길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엔 정원이 조성되고 장충단고개를 거쳐 남산 자락숲길과 둘레길을 녹지축으로 연결하는 보행자 중심의 거리가 조성된다.

    남산 내부 순환 산책로 1.9km 구간은 생태·역사·관광 테마별 숲길로 재구성되며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월과 조명이 설치된다.

    정상부에는 360도 전망대가 새롭게 들어서고 기존 광장은 상부 전망대와 하부 쉼터로 나뉘어 시민 휴식 공간으로 재정비된다.

    시는 남산 인근에 외국인 안내센터 2곳을 신설하고 QR 기반 다국어 안내 시스템도 함께 구축한다고 밝혔다. 최근 케이팝과 넷플릭스 콘텐츠 데몬 헌터스 인기 영향으로 외국인 유입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터 외국어 도보 해설 관광코스를 운영하는 한편 케이팝 콘텐츠 명소, 역사 유적 전시관, 한양도성 탐방 등을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시는 1961년 지어진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해 예장자락과 남산 정상부 사이 끊겼던 경관·동선을 다시 잇는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에는 남산 생태 아카이브 공간이 새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 초 주민 공청회를 통해 계획을 구체화한 뒤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