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통화정책 여전히 제약적…노동시장 식어가"금리인하 기대 65%로 급반등…윌리엄스 발언, 기류변화 신호로 해석연준 내부 의견 첨예…12월 인하 여부 판단 여전히 안갯속
  • ▲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합뉴스.
    ▲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금융시장에 강력한 완화 시그널을 보냈다. 경기 위험 축이 인플레이션에서 노동시장 둔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 속에 '12월 금리동결' 주장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진 연준 지도부 내에도 기류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커지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며 최근 조치로 그 정도가 완화됐다"며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조정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수준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가까운 시일 내 재차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현재 경기 위험의 중심이 바뀌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동시장이 식어가면서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고, 반대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줄었다"며 최근의 경제 환경 변화가 금리 조정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부에서 자주 언급되지 않던 '노동시장 리스크'를 정면에 꺼내든 점은 시장에 더 강한 신호로 작용했다.
  • ▲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연합뉴스.
    ▲ 미 연방준비제도 건물.ⓒ연합뉴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직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급락했고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연설 전 약 45%에서 65%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 연은 총재는 파월 의장·제퍼슨 부의장과 함께 연준 정책의 '핵심 3인'으로 꼽히는 만큼, 그의 발언은 지도부 기류 변화의 신호로 해석됐다.

    다만 연준 내부의 견해가 완전히 한쪽으로 모아진 것은 아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다소 제약적 정책이 적절하다"며 추가 금리 인하는 "매우 높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고,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지 않는 한 12월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강하게 엇갈린 견해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지만,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several)' 위원들은 추가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던 반면, '다수(many)' 위원들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CNBC는 연준 문구에서 'many'가 'several'보다 분명히 더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즉 연준 위원들은 12월 인하를 둘러싸고 깊은 이견을 드러냈으며, 이번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12월 9∼10일 열린다. 일단 시장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을 12월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전조로 받아들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하며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1% 넘게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 역시 1% 안팎 오름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