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실패로 스타십 개발 차질… NASA 달 탐사 일정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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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SpaceX) X 게시물 캡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달·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새 버전에서 또다시 변수가 발생했다. 최신 모델인 스타십 V3의 로켓 부스터가 지상 내구성 시험 단계에서 이상 반응을 일으켜 일부가 찌그러지는 손상을 입은 것이다.스페이스X는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 V3의 첫 번째 로켓 부스터 '부스터 18'이 구조적 내구성 시험을 앞두고 진행한 가스 시스템 압력 시험 중 이상 현상(anomaly)을 겪었다고 밝혔다.회사는 "이 로켓에는 추진제가 충전되지 않았고 엔진도 장착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유형의 시험에서는 직원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부상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앞서 스페이스X는 "부스터 18이 발사 전 시험에 돌입한다"며 "초기 시험에서 재설계된 추진제 시스템과 강화된 구조적 강도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하지만 이날 오전 SNS에 공유된 현장 사진과 영상에는 부스터 하단이 크게 함몰된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영상에서는 테스트 중 로켓 하부에서 작은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기체가 구조 강도 시험 과정에서 손상된 것으로 추정했다.V3는 이전 버전인 V2와 외형적으로는 유사하지만, 키가 약 5피트(1.5m) 더 커졌고, 1단 로켓과 2단 우주선을 연결하는 '핫 스테이지 링' 구조물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능이 향상된 '랩터3' 엔진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돼 차세대 발사체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고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 일정은 또 한 번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국 언론의 관측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상반기 연속된 지구궤도 시험비행 실패로 NASA의 달 탐사 일정에도 부담을 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스타십은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핵심 우주선으로 선정돼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NASA 임시국장을 겸하는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이 스페이스X와의 아르테미스 계약을 철회하고 다른 우주기업과 재계약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는 NASA가 요구한 수정안을 제출하며 "달 복귀 속도를 높이고 승무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는 간소화된 임무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