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주권 위협에 무역·관광 보복, 반발 일으킬 수도""중국 내 일본 음악가 공연도 돌연 취소"
-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출처=UPIⓒ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에 외교·경제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적 악당' 이미지가 강해지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국제관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안보 위험이나 주권 위협에 대응해 다른 나라를 상대로 무역 및 관광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이같은 '위험한 전술'이 국제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SCMP는 "중국의 전략은 지역 국가들이 베이징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쳐 '책임감 있는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훼손하고, 지역 불안을 키우는 국가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문제의 발언을 내놓은 후 공식적으로 자국민에게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 등을 내걸며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발표하는 등 경제 제재 압박을 가했다.그 외에도 중국은 한중일 3국 문화장관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또한 문화·관광 업계에서는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 연기와 중국 크루즈선의 일본 접안 취소 소식이 잇따랐다.딜런 로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중국은 필리핀,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했을 때 이미 그런 수법을 사용한 적이 있다"며 "각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재고하고, 관광 다각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중국은 2014년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필리핀과 긴장이 고조되자 '안보 상황 악화'를 이유로 필리핀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2017년에는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한국 여행 상품 판매 금지를 비롯한 비공식적 '한한령'을 시행했다.한편,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이 일본 음악가들의 공연을 취소시키고 있다며 이번 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일본인 공연 10여건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고 보도했다.전날 일본인 재즈 음악가 스즈키 요시호가 베이징의 한 공연장에서 음향 체크를 하고 있는데 사복 경찰이 방문했고, 경찰이 '일본인들의 콘서트는 모두 취소'라고 말했다는 것이 한 공연기획자의 설명이다.그는 당국이 올해 남은 기간 일본인 음악가 공연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전역의 공연장들에 20∼21일 경고했고 내년 공연을 위한 신규 신청도 하지 말도록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