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치여 중상 입은 80대 여성·20대 남성 숨져운전자, 모야모야병 주장…사고 관련성 조사 중
  • ▲ 경기 부천 전통시장에서 돌진 사고를 내 4명을 숨지게 한 60대 트럭 운전자가 1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이후 구속됐다. ⓒ연합뉴스
    ▲ 경기 부천 전통시장에서 돌진 사고를 내 4명을 숨지게 한 60대 트럭 운전자가 1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이후 구속됐다. ⓒ연합뉴스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가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고 당시 중상자로 분류돼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80대 여성 A씨가 이날 숨졌다. 이대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20대 남성 B씨는 전날 사망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시장을 찾은 일반 방문객으로, 트럭 돌진으로 크게 다쳐 그동안 연명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당일 숨진 60·70대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부상자 17명 가운데 5명은 이미 퇴원했고 12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입원 중인 환자들 중에는 생명에 위협이 있을 정도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원종동 제일전통시장 내부에서 발생했다. 시장 상인인 A씨(67)는 1t 트럭을 몰고 약 150m를 달리며 시장 안으로 돌진했다. 트럭에 설치된 페달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당시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15일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같은 날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기홍 당직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며 사고와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으로, 뇌출혈·마비·감각 이상·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찰은 A씨를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