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유학 자제령 이어 영화 개봉 줄취소"총리 발언 철회 안 하면 더 많은 조치 나올 것"
  •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중국 포스터.ⓒ연합뉴스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중국 포스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여파로 중국에서 일본 영화의 개봉이 일제히 중단됐다.

    중일 갈등 고조로 일본 여행 자제령에 이어 일본 영화까지 제한되면서 '한일령(限日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18일(현지시각)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수입 일본 영화의 상영이 중단될 것"이라며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에 확인한바, 이번 조정은 일본 수입 영화의 종합적 시장 성과와 우리나라(중국) 관객 정서를 평가해 내린 신중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현지 매체들은 두 영화의 중국 배급사가 전날 오후 개봉 취소 통지를 받았고, 영화관에서도 예매표가 환불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영화 플랫폼들에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개봉 일자는 다음달 6일로 표기돼 있으나 예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초기 양호한 박스오피스 실적을 거뒀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실적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신화통신 계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뉴탄친'은 이날 일본 영화 상영 중단까지 포함한 중국의 반격 조치가 "더 정밀해졌다"고 평가하며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 많은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격앙된 중국은 연일 고강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치안 문제'를 이유로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유학생들의 일본행도 신중히 검토하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