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 가장 건강하지 않은 상태"사모대출은 '쓰레기 대출'…금융위기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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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달러화 이미지.ⓒ연합뉴스
월가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가 증시과열을 지적하며 인공지능(AI) 버블을 경고했다.건들락 CEO는 17일(현지시각) 공개된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 전체 경력 기간을 통틀어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가장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며 "시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기적이고, 이런 투기적인 시장은 항상 가격이 비정상적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평가했다.건들락 CEO는 지난 2023년 미국의 고물가 상황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근거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위기 경보를 울렸던 인물이다.그러나 당시 그를 비롯한 다수 전문가의 경고와 달리 미국은 경기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다.이날 건들락 CEO는 또 사모대출을 '쓰레기 대출(Garbage lending)'이라고 비판하면서 "다음 번 대형 금융위기는 사모대출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사모대출에 대해 "2006년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재포장했던 것과 같은 덫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회사(NBFI)의 대출을 지칭한다.사모대출은 은행 대출과 비교해 투명성과 규제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그림자 금융'의 하나로 여겨진다. 예금자 보호제도나 중앙은행 개입 등 안전장치가 없어 위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건들락 CEO는 "사모대출의 가격은 제로(0) 아니면 100 두 가지뿐"이라며 "언제든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부실 우려 때문에 매도하려는 시점에는 가격이 급락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건들락 CEO의 발언은 사모대출로 자금을 조달해온 서브프라임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와 자동차 부품 공급사 퍼스트브랜즈의 파산 사태로 사모대출 시장 관련 신용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부실 대출을 바퀴벌레에 비교하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해 신용시장 관련 위험성을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