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불통? 팩트시트 발표 시점 공유 안 돼정청래 "지금 진행 중? 이미 했나?" 우왕좌왕박수현 "발표 시점 조율은 논의 사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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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4일 오전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해 왔지만,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 발표 과정에서 또다시 소통 부족의 모습이 노출됐다. 그간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소통 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온 가운데, 이번에도 사전 교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견해가 나온다.정 대표는 14일 오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부산 현장 최고위는 정 대표 취임 후 처음 진행된 만큼, 정 대표는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가덕도 신공항,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지역 민심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그러나 같은 시각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를 직접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이에 정 대표는 회의 도중 "방금 들어온 소식"이라며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팩트시트 언제 완성되느냐 (궁금해하셨는데) 근데 그것이 완성이 돼서 지금 대통령께서 기자회견 하고 있나 보다"라고 상황을 공유했다.이어 "지금 진행 중이죠? 이미 했죠? 지금 하고 계십니까"라고 말하며 발표가 이미 끝났는지 반복해 확인하며 발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이후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 일부를 소개하며 "이 대통령께 박수 한 번 보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다같이 박수를 쳤다.정 대표는 뒤늦게 관세협상 팩트시트 발표 성과를 띄우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당대표가 발표 시점을 사전에 공유받지 못하거나,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장면은 당정 간 교류가 여전히 매끄럽지 않음이 드러난 대목이다.실제로 민주당은 대통령실로부터 팩트시트 발표 일정이나 방식과 관련한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따로 (소통이)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당과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과 대통령실이 여러가지 사항에 유의하면서, 상대국 입장을 생각하면서 진행해온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당정 엇박자 논란 속에도 민주당은 관세협상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성과가 국민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야당과 함께 후속 조치를 신속히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다만 구체적인 방식이나 타임라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제 막 팩트시트가 발표됐다"며 "모든 부분에 대해선 원내 중심으로 논의될 부분이고,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했다.그러면서 "정부는 국회의 협력 사항이 어떤 것인지 정리해서 곧 국회와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을 바탕으로 야당과 함께 협의하는 절차가 주말부터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