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중국 간 넥스페리아 경영권 분쟁전 세계 車 기업, 칩 부족 '비상'
  • ▲ 넥스페리아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넥스페리아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칩 생산업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한 네덜란드와 중국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유럽 지역의 자동차 기업들이 칩 부족으로 향후 몇 주 안에 전면 생산 중단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넥스페리아 칩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하기로 했지만, 네덜란드에 있는 넥스페리아 본사가 중국 자회사로의 웨이퍼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칩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번졌다.

    넥스페리아의 칩은 영국과 독일 등에 있는 공장에서 웨이퍼를 만든 뒤, 중국 공장에서 절단·조립·패키징 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장에는 현재 웨이퍼 재고량이 많지 않은 상태다.0 공급이 조만간 재개되지 않으면 12월 초에서 중순 쯤 칩 생산이 멈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페리아에서 촉발된 칩 공급난은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9월 말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불거졌다.

    중국은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통제하며 맞대응에 나섰고,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칩 부족 사태로 확대됐다.

    비상이 걸린 자동차 기업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넥스페리아 중국 법인도 본사가 아닌 웨이퍼 공급처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