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 채권 스프레드,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때보다 높아오라클 회사채 타격…무디스 '신용리스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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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클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한 회사채의 신용 우려가 커지면서 '인공지능(AI) 버블 비상벨'이 채권시장에까지 울릴 것으로 보인다.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최근 몇 주 사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국채 대비 추가금리를 의미한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이들 채권의 스프레드는 0.78%P로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해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시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FT는 이에 대해 기술기업들의 채권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채권시장에 손을 벌렸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압박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회사별로 살펴보면 메타는 5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오라클은 180억달러의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이 중 오라클의 회사채는 최근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오라클이 발행한 180억달러 규모 회사채는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조달용이다. FT가 과거부터 거래된 오라클 채권을 추적해 산출한 지수에 따르면, 이 지수는 9월 중순 이후 5%가량 하락했다. 미국 우량 기술기업 채권을 추적하는 ICE 데이터서비스 지수가 1% 떨어진 것에 비하면 큰 낙폭이다.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오라클이 자금 조달을 위해 소수의 AI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신용 리스크를 경고했다.JP 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구축에 5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자금 조달 방안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은 물론, 사모 신용·대체 자본·정부 참여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실제로 메타는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핌코, 블루아울캐피털 등 투자자들과 270억달러 규모의 사모채권 거래를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