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 "AI 데이터센터 감가상각 축소"…5개사 자료 근거로 제시알파벳·MS, 내용연수 3→6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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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연합뉴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 매니저 '빅 쇼트' 마이클 버리가 빅테크들의 회계 부정을 폭로하고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기술주가 과열됐다고 판단하고 공매도에 나선 그는 오는 25일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버리는 10일(현지시각) X(엑스, 옛 트위터)에 "자산의 내용연수를 연장하고 감가상각비를 과소계상해 수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한 회계부정 수법 중 하나"라며 5개 빅테크 업체의 네트워크·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를 공개했다. 내용연수는 회계적 사용 기간을 의미한다.버리는 이어 "이것이 모든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가 해온 일"이라고 주장했다.주요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의 내용연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수익률을 왜곡했다는 것이다.버리는 메타, 구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5개사가 최근 5년동안 발표한 네트워크·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도 공개했다.그가 공개한 표에 따르면 구글과 MS는 2020년 3년이었던 내용연수를 올해 6년으로 늘렸고, 같은 기간 메타는 내용연수를 3년에서 5년 6개월로 늘렸다.버리는 이를 근거로 "이 회사들은 2026~2028년 감가상각비를 1760억달러(약 258조원) 과소계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이어 "2028년까지 오라클은 실적을 26.9%, 메타는 20.8% 초과달성할 것이지만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버리가 제기한 감가상각 과소평가 의혹은 최근 불거진 'AI 거품론'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버리는 9월 말 기준 엔비디아 약 1억8700만달러, 팔란티어 약 9억1200만달러 규모의 풋옵션을 지난 3일 공시했다. -
- ▲ 마이클 버리가 10일(현지시각) X에 빅테크들의 회계 부정을 폭로했다. 출처=마이클 버리 X 갈무리ⓒ@michaeljbur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