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출처=교도ⓒ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출처=교도ⓒ연합뉴스
    일본 주재 중국 외교관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 시사에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산케이신문은 10일 "주(駐)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과 관련해 '더러운 목을 베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을 한 중국 외교관은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다.

    쉐 총영사는 이어 "(다카이치의 발언은) 일본 헌법은 차치하더라도 중일평화우호조약의 법적 의무를 위반하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 중 하나인 대만의 중국 복귀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패전국으로서 이행해야 할 승복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헌장의 옛 적국 조항을 완전히 망각한 매우 무모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쉐 총영사가 7일 X(엑스, 옛 트위터)에 게시한 이 발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문제의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쉐 총영사의 발언을 전한 산케이의 보도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외교관 추방까지 거론하며 극단적 발언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한편, 쉐 총영사는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직전에도 야당을 지지하는 성격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불러왔다. 그는 2021년 부임한 이후 중의원 의원들에게 대만과의 모든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는 서한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